그간 안녕들 하셨는가.
정말 오랜만의 포스트다. 전에 구인광고 냈을 때도 그랬지만, 뒤늦은 포스트에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시작하는게 예의일 것 같다. 그동안 우리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고 싶다. (그냥 오늘 처음 클릭해서 들어오신분들께도!)
오늘 소개할 팀은 프로젝트 스토리텔러다.
이 팀을 처음 봤던 것은 아마 2011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아닐 수도 있다. 너무 오래전일이라...) 미니따굴 무대에서 통기타를 하나씩 들고 올라와서 부수고 지지고 복는 풀밴드 편성의 팀들을 물리치고 축제무대로 직행을 했던 굉장히 인상적인 팀이었다.
이번 겨울은 정말 미친듯이 추운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내 평생 최고로 추운 겨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보실 영상은 한 여름에 찍은 장면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방학 주말 오후, 문화관 앞 나무그늘 아래서 통기타를 치고 있던 프로젝트 스토리텔러를 만났다.
다행이 선선한 바람도 많이 불고, 운치있게 매미도 맴맴대는 평온한 날이었는데... 그래서 잡음이 많다. 허허.
신기한건... 매미떼가 곡의 고조되는 부분은 어찌아는지 그걸 다 알고 피처링을 해준다는점..
그렇다면 아래부터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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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좀 해달라.
기타: 프로젝트 스토리 텔러다. 재작년까지는 원래 소갯말이 "기름기를 쫙뺀 담백한 버스킹밴드 스토리텔러입니다."이거였는데.. 요샌 연습을 많이 안해서 기름기가 꼈다...
한솔: 우리는 같은 학부 동기인데 나는 06학번 소비자학과 이한솔이고 기타치는 친구는 가족아동학과인데 컴공과도 전공하고 있다. 전주고등학교도 같이 졸업한 동창이다. 원래 전공도 같이 갈 뻔했는데 이 친구가 신입생때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타과로 가버렸다. 근데 지금 전공에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원래는 신입생때 소비자학과를 지망했는데 성적이 안되서 못갔다. 근데 전공 때문에 어린이집 선생님을 한 삼개월 했었다. 만 3세반 담임을 맡았었는데 나랑 진짜 잘 맞더라. 그거 하면서 알았다.
지금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조교일을 같이 하고 있다.
밴드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
기타: 이 친구랑 원래 고등학교 때도 풀밴드로 같이 했었다. 근데 내가 좀 강압적인 스타일이라 다들 노조를 결성해서 나가더라. 근데 이 친구만 계속 남아있었다. 그래서 둘이라도 같이 해보자고 해서 만든게 프로젝트 스토리텔러다.
원래 이 친구(한솔)는 드럼을 쳤었는데 둘밖에 안남으니까 누구라도 노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결국 얘가 하게 됐다. 얘가 훨씬 잘하니까. 나는 노래를 정말 아예 못하거든.
이 친구(한솔)가 계속 노래를 하고 행사도 뛰고 하다보니까 노래가 많이 늘었다.
이 두명이 하게 된게 그럼 버스킹을 해보자 해서 한게 아니고 정말 다들 도망가서 그렇게 된건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곡들도 원래는 풀밴드로 노래였는데 둘만 남아서 그냥 이렇게 하게 된거다.
그럼 풀밴드로 할 때 뭐가 제일 문제였나?
한솔: 마음이 그냥 안맞는거지
기타: 이친구랑 내가 하는 스타일이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다른 친구들이 들어오다보니 아마 의견이 잘 안 맞는것 같다.
원래는 어떤 음악 했었나?
기타: 이 친구는 원래 말랑말랑한거 했었고, 나는 헤비메탈을 주로 했었는데... 신나는걸 얘를 시켜보니까 하나도 안신나더라. 그래서
지금 스타일로, 기름기를 뺀 스타일로 하게 된거다.
다시 풀밴드로 하기는 힘들겠다.
아마 그렇겠지? 이 친구랑 하는거 말고 다른 팀에도 있어봤는데 잘 안되더라.
이한솔씨 아니고는 못하겠다. 그런건가.
기타: 아 그런건 아니고, 그런건 아닌데.... 하다보니까 헤비메탈을 했을 때는 지금 하는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계속 하다보니까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이런것도 좋아졌다.
통기타를 하는게 헤비메탈을 할 때보다 뭐가 좋은것 같나?
일단은 세팅이 없어지잖나. 일렉기타는 톤도 잡아야 하고 엠프세팅도 공연장마다 다 다른데.... 통기타는 그냥 들고가서 치면 되니까 그런게 좋고... 아무데서나 할 수도 있고. 길 가다가 그냥 하고 싶은데서 길바닥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길바닥에서 연주하다가 수위아저씨가 쫓아오고 그런거 없나?
그런적은 별로 없다.
주로 어디서 하나?
한강에서도 했었고, 홍대에서도 많이 하고..
요새는 많이 바빠서 잘 못한다.
지금 학부생인데 인터보 잡으려니까 이것저것 바쁘다고 하던데 뭐하고 살고 있나?
기타: 업체 두군데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는데 기한이 짧아서 굉장히 바쁘다. 연구소 일도 병행하고 학부생이기도 하니까..
뭘 프로그래밍하고 있는데?
기타: 현재 앱개발 하고, 웹개발하고 그렇다.
한솔: 나는 미시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그건 왜?
한솔: 고시생이니까. 행시를 하고 있다.
한지 얼마됐나? 그럼 지금 이렇게 여기서 기타치고 이러고 있어도 되나?
한솔: 딱 1년 됐다. 시험 끝난지 얼마 안됐다. 안그래도 시험준비하는 내내 거의 한번도 못했다.
기타: 난 그동안 다른 팀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프로젝트 스토리텔러는 평소에 어떤 음악을 하나.
주로 우리 오리지널(자작곡)을 많이하고, 커버도 많이 하는데 그런건 우리 스타일로 편곡을 하는 편이다. 곡 정하는건 아무렇게나! 어떤 곡이든 통기타로 할 수 있으면 된다.
한솔: 말랑말랑한거 많이 한다. 진지한 것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자작곡할 때? 아니면 커버곡 할 때?
둘다.
한솔: 웃긴노래는 잘 못한다.
기타: 얼굴은 웃기게 생겼는데 노래까지 웃긴걸 하면 이미지가 부서질까봐..? 한번은 제천에서 공연을 했는데 어떤 블로거 분이 만담이 재미난 팀이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얼굴은 웃기지만 진지한 노래를 하고 있다. 이친구(한솔)도 기타를 잘 치는 편이기 때문에 연주곡도 한다. 사실 얘 목이 유리목이다. 몇곡만 하면 목이 나가기 때문에 그때 쉬려고 연주곡을 하는거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연주곡도 할만한 실력이 된다.'라고 말을 하지만......
인터뷰가 어색할까봐 굉장히 걱정했는데.괜한 걱정이었다.
우리 지금 잘하고 있지 않나?
잘하고 있다. 노래도 들어보자. 첫곡은 뭘 할건가?
우리 노래중에 '몽환의 끝'이라는 곡이 있다. 원래는 풀밴드로 하던 곡이었는데, 다들 나가고 나서 둘이 할 수 있게 편곡한거다.
그나저나 기타만 치는 분 이름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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