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던 그룹의 해체발표를 들었을 때의 짠한 기분을 느껴봤을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할 때, smashing pumpkins가 해체할 때, RATM이 해체할 때.... 10대를 함께한 수많은 밴드들의 해체를 함께 아쉬했기에 그런 일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길법도 한데, 방송에 한번 나온적 없는 관악의 밴드의 해체를 보면서 이 나이에 그 느낌을 다시 느낄줄은 몰랐다. 

인터뷰를 자세히 본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둘은 이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미래를 위해 잠시 햅쌀과 돌고래를 내려놓기로 했다. 노래를 맡고 있는 돌고래 정세영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기타와 노래를 하는 햅쌀 김한솔은 의전으로 진학한다. 

어쩌면 대학생 밴드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4~5년의 캠퍼스 생활이 끝날 때 쯤이면, 그들이 열정을 불사른 밴드 역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빙긋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뭐 필자도 10년까지는 어림없이 못가봐서 장담은 못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친구들도 기타치고 노래하는 모습으로 기억해줄 것이다. 

자. 이번에 보여줄 영상은 햅쌀과 돌고래의 마지막 공연의 앵콜곡이다. 
햅쌀과 돌고래의 마지막 불꽃. 

Why You Wanna Bring Me Down (원곡: Kelly Clarkson) - 햅쌀과 돌고래 




Bonus: 마지막 공연을 한 소감 + 해체 소감

Posted by saintdragon2 :

버스킹 특집의 첫 영상이 드디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버스킹 하면  왠지 민트향의 옷을 입고 나무그늘 아래서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야외공연이 아니라는 것에 처음에는 좀 아쉽기도 했었다. 홍대 쪽에 있는 모 공연장에서 촬영을 해왔는데, 스누라이브를 예전부터 쭉 봤던 분들은 눈에 익은 공연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촬영 당일에는 왠걸.... '서울이 미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덥다 못해 뜨거운 날이었다. (남성2인조였으면 촬영 취소할 뻔했다....) 실내공연이라는게 엄청 감사할정도로. 

공연 몇시간 전 인터뷰를 마쳤을 때 쯤엔 이미 snulive멤버들 모두 더위에 녹아버려 흐물흐물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요쿠르트를 쪽쪽 빨면서 충전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연장에 가서 노래를 들을때에는 시원한 연주와 노래에 즐겁게 몸을 흔들다 올 수 있었다. 물론 에어콘 빨도 있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겠다. 

잡소리가 길었다. 

햅쌀과 돌고래"라는 귀여운 팀네임에, 통기타와 노래라는 포메이션에, 여성 2인조라는걸 생각하면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재주소년이나, 루시드폴이나, 요조, 옥상달빛 같은 서정적인 음악을 할 것 같은............

하지만 지난번에 말했듯이 이 팀은 굉장히 신나고 유쾌하고 롹킹한 노래를 즐겨한다. 이번 곡도 마찬가지다. Lena Meyer Landrut라는 독일 가수의 I like to bang my head라는 곡이라는데, 우리도 처음 듣는 생소한 곡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비록 현장에서 보는 것 만큼은 안되겠지만 영상으로나마 그 공연장에서의 분위기가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아 참! 이 곡의 원곡을 들어보길 바란다. 어떻게 기타 한대와 목소리 두개로 이런 원곡 못지 않은 remake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Posted by saintdrag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