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는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어느날 TV를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괴망칙한 몸짓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 저 장기하도 언젠가 학생회관 내 옆 테이블 쯤에서 밥을 먹고 있지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언젠가 장기하 입에 들어갔던 숟가락으로 내가 어제 점심을 먹었는지도 몰라!'

그렇다면 스케치북을 진행하는 유희열도,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을 날리던 방시혁도, 나는 가수다에서 자우림 멤버로 베이스를 치고 있는 김진만도, 조영남 아저씨도, 김창완 아저씨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김태희가 먹었던 숟가락으로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음악으로 유명해질 누군가가 오늘도 관악캠퍼스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같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스펙이 되는 것도 아닌데...쓸데없이 기타를 메고 다니는 캠퍼스 내의 수많은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안팍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대해서 오해합니다. 관악산 골짜기에서 살면서 하는 일이라곤 안경쓰고 책보고 소주 마시는 것밖에 모르는 재미없는 애들이라고. 근데 제가 서울대학교를 수년동안 다니면서 느낀 것은 정말 재미있고 웃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snulive는 그런 사람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snulive는 SNU + LIVE 로서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 사람들의 음악활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음악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 사람들의 연주와 노래를 영상에 담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합니다.
어디까지가 서울대학교 사람이고 어디까지가 음악인지에 대한 명확한 경계는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snulive는 모두와 함께 즐기는 것을 지향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바랍니다.

-snulive-

2011.07.20.
twitter: @snu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