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연재를 공언했음에도 구렁이 담 넘듯 격일 연재가 되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SNULIVE를 향한 비난의 천분지일 정도는 동영상 하나 업로드에 20시간씩 걸리는 YOUTUBE 서버에도 해주시길 바란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팀을 바로 자작곡만으로 미니따굴을 통과한 밴드! 표현기법이다.
이번에 소개할 2곡도 모두 자작곡으로 가사 소개도 2곡 모두 한다.
이 팀은 소개할 게 매우 많으므로 SNULIVE의 사설은 이쯤에서 마친다.
<동물의 왕국 > - 표현기법
intro
1.
녀석은 야생의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녀석을 길들이는건 아주 간단하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 채찍을 휘두르고
해야 하는 일을 하면 고기를 주는겁니다.
참 쉽죠?
2.
녀석들은 야생의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녀석들을 길들이는건 아주 간단하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 채찍을 휘두르고
해야 하는 일을 하면 원하는 걸 주는 겁니다.
단, 조금만. 참 쉽죠?
3.
이제 모두가 완전히 길들었습니다.
녀석들을 통제 하는 건 아주 간단하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 채찍을 휘두르고
해야 하는 일을 해도 채찍을 휘두릅니다.
자, 이제 모두가 행복합니다.
outro
< Lazy > - 표현기법
1.
어느 이른 아침에
해는 떠오르는데
나는 한밤중이지
내해는 늦게 뜨지
오후 2시가되어
이불을 박차고 나와서
식어버린 치킨을 먹고
김이 빠진 콜라를 마셔
b.
오오오오
솔직히 모르겠어
오오오오
어떻게 사는건지
오오오오
사실난 모르겠어
이렇게 살며는
안되는 건데
c.
바쁜 세상
나없이도
너무 잘 돌아 가는 데
나는 빠져
들어 나의
조막만한 방구석
2.
밤은 깊어가는데
난 또 멍하게 있지
해야할건 많은데
나는 할맘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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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단원들의 소개(역할) 및 밴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세요.
신세철 - 표현기법에서 ‘베이스’와 ‘인사’, ‘대구사투리’, ‘술’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 건축학과 대학원에서 수학중이다.
이명기 - 표현기법에서 ‘기타’와 ‘거제도’, ‘헤드뱅이’, ‘체중’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 건축학과 학전공 5학년이다.
이진원 - 표현기법에서 ‘중세한국어’와 ‘회계’, ‘장단’ 및 ‘모놀로그’를 맡고 있으며 이명기와 같이 건축학과 5학년이다.
'표현기법'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없어진 동명의 건축학과 1학년 수업에서 따온 것이다. 매주 다른 테마로 도시와 공간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적절한 표현방식(그림, 모델, 도면등)으로 나타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수업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접하기조차 힘들었던,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과, 건축 활동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본소양을 배우기에 중요한 수업이었다. 특히 약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두 나와 자신의 작품을 발표를 하고 건축과 교수님 두 분께서 코멘트까지 해주시기에 수업은 거의 항상 밤11시가 지나서 끝났으며, 이 덕에 06학번 학우들은 매우 친해질 수 있었다.
‘표현기법‘의 출발은, 2006년 건축학과 줄업작품전 뒤풀이 축제인 '아키발' 대비로 급조된 밴드였다. 매년 2학기 초 즈음에 열리는 '아키발'은 졸업작품전에 지친 학우들에게 화합의 장소로서 1학년들의 장기자랑 같은 무대가 있어왔다. 당시 맴버는 보컬을 포함한 5명으로 이명기, 이진원은 있었다. 또한 이진원, 신세철은 아카펠라그룹(’아키펠라‘)에 소속되었었다.
이후 보컬의 은퇴, 베이시스트의 교체, 이명기와 이진원의 군입대-제대를 거치게 되고, 자잘한 음악적 견해(?)차이로 합주를 하지 못하다가, 건전한 취미활동을 목적으로, 2010년 9월 현 멤버에 기타리스트 한 명을 더한 4명이 다시금 모이게 된다. 2011년 5월 미니따굴의 'e편한굴비'는 사실 '표현기법'의 초성을 따 'ㅍㅎㄱㅂ'을 가지고 만든 이름이었다. 이전까지 취미생활인 합주에 머물렀다면, 이젠 우리도 한번 무대에 올라가 대중과 마주해보자는 생각에 미니따굴에 겁도 없이 출전하게 된다. 정말 운이 좋게도, 전문가님께서 높은 점수를 주셔서 따이빙굴비 본선에도 올라가게 되었다.(태어나서 그런 칭찬을 받아 본적이 없었다.) 당시 자작곡은 연주곡인 '르꼬르뷔지안'과 자취생의 게으름과 고뇌를 노래한 'lazy', 두 곡뿐이었고, 갑자기 30분으로 늘어난 공연시간을 채우기 위해 급하게 이곡저곡을 카피해야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민망한 무대이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큰 무대에 부딪히고 난 후, 기타리스트 한명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밴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밴드는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르꼬르뷔지안' 만큼의 사운드가 안 나온다면 때려치우자는 베이시스트 신세철을 이명기와 이진원이 가까스로 설득시켜 현 멤버 3명으로 다시 합주를 하게 된다. 2012년 2월 26일 건축과 레이블공연 '이 돈이면 차라리 수미칩을 사먹지'(출연 : 진작, 먹방미네소타, 표현기법)를 거치면서 30분의 공연도 채울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었다.
표현기법 팀은 이번에 자작곡으로 따굴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자작곡 '동물의 왕국' 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릴께요. (곡을 만들게 된 계기, 곡 설명 등)
사실 표현기법은 리더가 없다. 철저히 합주(‘논다.’고 표현한다.)에 기반을 두기에 누군가 만들어온 리프를 가지고, 혹은 즉흥연주를 통해 만들어진 리프를 가지고, 덧붙이고, 쪼개고, 바꿔보고, 구성을 맞추고, 하다가 만들어지는 게 표현기법의 자작곡들이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기에 항상 가사는 마지막에 가서야 붙여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과정이 이렇기에 가사가 없는 곡들도 있다.
가장 최근곡인 '동물의 왕국'은 2012년 2월 26일 레이블공연 이후 한동안 쉬다가 4월 8일에 다시 만나 2시간짜리 합주를 하다가 만들어진 곡이다. 이곡도 마찬가지로 곡조와 구성만 만들어진 상태에서 뭘 붙일까 하는 도중, '조련사K씨'라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게된다. 동물원에서 사자를 조련하던 K씨는 어느 순간 자신도, 자신이 조련하던 사자와 같이 누군가에게 조련당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는 이야기이다.
이전 곡과는 달리 총연극회 활동을 통해 연기를 배워온 드러머 이진원의 나레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 외는 철저히 단순한 리프와 구성을 가지고 그것이 갖는 음악적 공간감을 표현해보자는 게 의도였다. 더욱이 날 때부터 타고난 ‘박치’인 기타 때문에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4/4 박자 깨기'를 시도하여 완성된 첫 번째 곡으로, 2번째 코러스부분의 박자 변주가 포인트이다.
따굴본선에 대한 간단한 포부를 밝혀주세요.
'표현기법'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에겐 이번 따이빙굴비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시간이 얼마 안남아 얼마나 멋지게 꾸밀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후회 없는 공연이 될 것이며, 즐거운 무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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