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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가 끝난 후 농대 1층의 벨에삐에서 샌드페블즈 멤버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촬영 중간중간 서로 장난을 치길래 '얘네들 진짜 친한가보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처음보는 나에게도 그렇게 친하게 대해줄지는 몰랐다.인터뷰 내내 수다가 쏟아졌는데글자로 인터뷰를 전하느라 분위기를 다 담을 수 없다는건 글 쓰기 전부터도 걱정이 된다. 


멤버 소개
기타1. 송정환. 기계항공공학부. 공대생인데 어쩌다가 농대 밴드에 들어왔냐는 질문에 '갈 밴드 찾다가 선배들의 꼬임에 넘어가서..'라고 답을 했으나, 멤버들의 강압으로 '샌드페블즈가 최강의 밴드이기 때문이죠'라고 대답하는 처세술을 보였다. 어떻게 리더가 되었냐고 하니 '나이가 많아서 애들이 시켜준 것 같다. 삼수를 해서...'라고 답했다.
건반. 박운이. 환경재료반. 별명. 바구니. 어머니께서 많이 담으라는 뜻으로 박운이라고 지으셨다고 함. 농담이 아님. 
베이스. 박철우. 바이오 소재반. 
보컬. 이상윤. 동물생명반. 
기타1. 이정환. 조경반
드럼. 강지석. 작물생명. 

샌드페블즈 자랑 좀 해주세요. 
가족같은 밴드. 40년 전통. 선후배 사이가 진짜 끈끈하고, 후배들이 연습할 때도 선배들이 정말 많이 가르쳐준다. 모임이 있을 때에는 1대 선배님도 오신다. (이수만은 오나?) 요번에 40주년 행사가 있는데 이수만 선배님이 사회를 보실 예정이란다. (snulive: 소녀시대도 오나? ) 그게 우리의 바람이다. 근데 연습생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악기별로 한명씩만 뽑는 것도 특징. 다른 밴드는 연습을 할 때 공연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데에 비해서 우리는 기초실력부터 쌓아 나가는데 더 중점을 둔다. 

샌드페블즈는 뭐하는 밴드인가?
롹밴드니까 아무래도 롹음악을 하는데.... 기수별로 다르다. (이번 기수는?) 우리는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찾고 있다. 근데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우리 실력을 올리기에 적합한 곡을 선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실력보다 약간 더 어려운거. 
그리고 우리는 All-solo다. 우리 중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제일 먼저 생기는 사람이 BBQ쏘기로 했다. (snulive: BBQ 장사 안되겠다....)

음악은 왜하나? 나는 음악하면 여자들이 좋아할줄 알고 시작했는데 착각이었다. 언제 시작했나?
베이스: 그냥 밴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베이스를 시작하기로 했다.(언제부터 시작했나?) 베이스 줄이 네개라는 것도 샌페 들어오고 나서 알았다. (snulive: 근데 베이스를 고른 이유는? 기타를 못쳐서? 밀려서? ) (송정환 기타1: 나도 여기서 기타 처음 쳐봤는데 뭘.) 
건반 : (snulive: 건반은 어릴 때 피아노 배워서 만만해서 시작했나? ) 건반을 좋아해서... (snulive: 그럼 왜 SNUPIA 안가고?) 안친지 오래되서 악보보고 잘 못친다. 밴드음악도 좋아하고..

부모님은 밴드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한명을 제외한 전원: 싫어한다. 부모님이 샌드페블즈를 들어봐서 아시니까 샌드페블즈는 좋아하는데, 내 자식이 밴드하는건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다. 너무 밴드에 올인한다고 생각하시니까. 그 시간에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영어를 할 수도 있고, 여행을 갈 수도 있는데, 왜 하필 밴드를 하냐고 하신다. 친구 중에 음악을 하다가 인생을 망친 사람도 있고 하니까....
한명 : 우리 부모님은 좋아하신다. 그냥 옛날 샌드페블즈를 좋아하시는데 아들이 그거 한다고 하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다.

신입생이니까 학교를 한 학기 다닌건데 어땠나? 타교 다니다가 온 사람은 없나?
리더: 나는 **대 다녔다. (snulive: 그럼 그냥 거기 다니면서 활주로 들어가지 왜 삼수까지 했나.) **대 소똥 냄새 나서 못 다니겠더라. 그래서 삼수를 결정했다. (snulive: 미팅은 많이 했나?) 스무번 했다. (다른 멤버들: 한달에 스무번이에요!) (snulive: 진짜?) 그렇다. 근데 3~4월까진 많이 했는데 4월부터 샌드페블즈 들어와서 별로 못했다. (snulive: 그럼 지금까지 스물다섯번은 한거고 그렇다면 대략 70여명의 여자를 만난건데!! 여자친구가 없나?) 그렇네.. 많이 만났네...
박운이: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시간을 쪼개서 밴드도 하고 공부도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1학기에 밴드가 이룬 성과는?
미니따굴에 나갔다. (snulive: 어땠나?) 털리고 왔다. 무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웠던 것 같다. 아직 미숙해서 그냥 잭 꽂고 이런 단순한 것에도 3~4분씩 소비하더라. 사운드 잡는 것도 잘 못해서 무대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 많이 배웠다. 
(snulive: 그래도 다른 단대 밴드들은 1학년들은 따굴에 나갈 생각도 안하고 선배들도 밴드 이미지 나빠질까봐 나가지 말라고 그러는데 샌드페블즈는 그런 면에서 참 좋은 것 같다.) 우리 다음 따굴 때는 잘해보자. 덜 미숙하게..

샌드페블즈가 좋아하는 밴드는? 한명씩 
그린데이
브로콜리 너마저, 장기하, 검정치마
레드핫칠리페퍼스
10cm 도 좋아하고 발라드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밴드를 계속 하다보니까 신나는게 좋아졌다. 
오아시스
장기하, 퀸
(snulive: 이렇게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합주곡을 정하나) 멤버들: 그래서 우리 합주가 이모양이다. 

밴드의 약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연습은 어떻게 하나?
악기별로 전부 초보들이기 때문에 연주실력도 부족하고, 톤을 잡는 거나 사운드 만드는 것도 다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파트별로 다 초보기 때문에 개인연습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학기 중에는 보통 하루에 동아리 방에서 세시간 정도를 보내는데 두시간 정도를 개인 연습에 나머지를 합주시간에 할애한다. 뭐 시간 분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snulive: 방학에는?) 9 to 6로 연습하고 있다. 방학 중간에 한번 휴가를 갖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방학이 끝날 때 쯤이면 지금보다 더 잘할 것 같다. 

다음 목표는?
2학기 축제를 준비하는 거다. (snulive: 따굴 본선진출?) 아니 나가길 나갈건데 그정도까진 무리고... 일단 농대 축제가 있다. 그리고 정기 공연도 있다. 
앞으로 자작곡도 무대에 올리려고 멤버들끼리 공부중이다. (snulive: 오 그러면 완성된게 있나?) 근데 선배들이 다 별로라고 그래서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

음악은 앞으로 언제까지 할건가?
우리 동아리 선배님들 보면 사장님이고 CEO고 그런데 계속 음악을 하고 계시더라. 차에 악기도 가지고 다니면서.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평생 취미로. 음악과 생활을 병행하는 삶을 살고 싶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서울대에 왔으니 일단 당장 다음학기부터도 공부 좀 열심히 해야겠다. 학점 큰일났다. 

인터뷰로 뽑을 건 다 뽑은 것 같으니, 볼장 다 봤으니까 한가지 물어보겠다. 샌드페블즈가 옛날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밴드였지만, 옛날 일 아닌가. 이제 그냥 스쿨밴드 아닌가. 왜 이렇게 암흑기가 되었나?
기수가 1년제로 운영되는게 문제일 수도 있다. 실력이 오르기 전에 기수가 끝나고 해체되고 자기 생활로 돌아가서 공부하는게 지금까지 운영방법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처음부터 2년제로 운영되고, 매니저 해주시는 선배들도 나중에는 자작곡을 쓰기를 원하고 우리도 자작곡을 나중에는 만들 생각이니 앞으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악플 너무 많이 달지 말아 주세요. 
우리 아직 3개월밖에 안됐어요. 신생아에요. 
기숙사가 붙었으면 좋겠다. 
과외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베이스: 커피샵 하자.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커피샵 좀.
할 얘기 없다. 
자고 싶다. 
 


인터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