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라이브를 하면서 즐거울 때가 수도 없이 많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모니터 한편에 스누라이브 멤버들끼리만 미리 볼 수 있는 영상을 켜놓고 글을 쓰는 순간도 빼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혹시 현재까지 혹은 앞으로 스누라이브에 출연하실 분들은 필자가 필요이상으로 친한척 해도 너무 놀라지 말기를 바란다. 그 분들은 나를 한두시간 보고 말았겠지만, 나는 수십번도 넘게 영상을 보기 때문에 마치 짝사랑 하는 사람마냥 혼자서 애정이 넘치게 되는것이니...
하여간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도 영상을 여기에 걸어보자.
그러면 지난번에 못 풀어놓은 인터뷰를 더 늘어놓아보자.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과 아직까지 안했지만 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한얼d:나는 뮤지션은 투톤슈를 좋아하고, 한번 해보고 싶은 곡은 긱스의 '가자'라는 곡이다. 계획으로는 방학때 연습하기로 했는데 어려워서 도전하고 싶다.
초록씨는?
초록k: 왜 나부터인가...아직 생각중이다.
멋있는거 안해도 된다. 투톤슈 말하니까 괜히 어려운거 말 할 생각 안해도 되고, 비스트, 2PM 이런거 말해도 된다.
재영v: 10cm 좋아한다. 노래를 잘하는 것 같다. (초록: 맞아!) (snulive:야하게 부르는걸 추구하는구나. 근데 fuze에서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멤버들: 찹쌀떡을 그래도 했다.
재영v: 퓨즈 들어올때 10cm 같은게 퓨전재즈인줄 알았다. (멤버들+snulive: 웃음 +비웃음+폭소) (snulive: 어쩌다가?) 장르 같은걸 나는 잘 모르니까 이분법적으로 생각했다. 하드한거랑 부드러운 음악이 있는데 부드러운거니까 이게 퓨전재즈인줄 알았다.
동성g: 처음에 술자리에서 "뭐 좋아해요?"라고 물어봤는데 10cm라고 해서 "이게 뭔소리여" 했다.
그런 쪽을 좋아하나?
재영v: 그렇다. Bruno Mars, Eric Benet 이런 쪽을 좋아한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영b: 검정치마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나도 한얼이랑 비슷하게 긱스의 '가자'를 하고 싶다. 근데 어려워서....
동성g: 나는 오아시스를 좋아한다.
엥? 아니 근데 왜 퓨전재즈팀에 들어왔나?
동성g: 나는 사실 음악을 즐겨서 했다기보다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한 측면이 있는데, 학원을 좀 다니니까 나중에는 훵크를 배우게 되더라.
그러니까 자랑하려고 한건데 이거? '나 이정도 해준다' 뭐 이런거 하려고...그럼 10년전에 했으면 LA메탈 했겠다.
동성g: 맞다. 그랬을 것 같다.
건반치시는 분들은?
현예k:westlife
멤버들: 오~
이건 무슨 반응인가?아니 웨스트라이프가 10cm보다 더 요쪽인데 뭘 또 놀라나.
현예k: 하고싶은 곡은 옛날 곡들은 SES, 핑클 이런걸 하고 싶다. 훵키하게 편곡해서.
맞다. 건반주자였던 나도 그런거 해보고 싶었다.
초록k:진짜 개인적으로 디즈니 OST에서 하고 싶었다.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 같은거.. 근데 기각당했다.
오 나도 그런거 하고 싶었다.
초록k: 또 기각당했는데 하고 싶은거 있다. Capital "S"의 T.O.P. (Tower Of Power)하고 싶었다.
민우g: 나는 Toto 좋아한다.
맞다. 기억난다. 당신들 맨 처음 결성한지 얼마 안됐을 때 내가 꼽사리 꼈던 술자리가 생각난다. 그때 다른 멤버들한테 민우가 "우리는 퓨젼재즈이런거보다는 toto가 진짜 음악이다. 이걸 해야 밴드가 합이 맞는거고..."이렇게 연설했던게 기억난다.
멤버들: 하하하. 맞다. 기억난다. 그러고보니 우리들 중에 퓨전재즈를 엄청 좋아하고 그런 사람은 없다.
다음 질문. 퓨즈는 오래전부터 잘하는 팀이라고 다들 알고 있고, 학내 밴드 하는 사람들끼리는 "퓨즈에는 음대애들이 껴있는 밴드라 우리랑 다르다"라는 소문이 늘상 있었다. 사실인가?
멤버들: 작년이랑 재작년은 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없다.
그럼 이번 기수가 이전 기수들에 비교했을 때 실력이 더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까?
민우g: 그런 애들 하나둘 껴도 나머지가 잘 못하면 말짱 황이다. 개개인의 실력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밴드의 합이나 시너지 같은건 괜찮은 것 같다.
동성g: 밴드의 수준은 드럼, 베이스의 실력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우리 드러머와 베이스가 되게 잘해주니까 괜찮은 것 같다.
멋있는 말이다!!
민우g: 한얼이가 쫌만 더 잘치면 관악에서 제일 잘 칠것 같다.
오호. 그럼 누가 관악에서 드럼을 제일 잘치나?
한얼d: 당근과 채찍의 드러머 유한백이 드럼계의 유민우라고 볼 수 있다.
민우g: 이게 뭔 개소리야.
당근과 채찍 전화번호 있으면 나좀 줘라. 그리고 거기에 내가 간다고 전해달라. (주: 이걸로 섭외성공)
다음 질문. 다들 음악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인데 생활이랑 부딪치고 그런건 없나?
민우g: 그런게 쫌 있지..
한얼d: 당장 내일도 시험이다....
아. 그런가 빨리 끝내야겠네. 아 맞다. 아까 여자친구한테 전화왔는데 시험이라고 그러고 끊던데...
한얼d:뭐 아직 괜찮다. 그리고 그거 여자친구 아니다. 군대간 친군데....
아니 그럼 군대에서 전화한 친구를 내일 시험이라고 바로 끊고 여기서 합주하고, 인터뷰하고 그러는건 괜찮은건가....
한얼d: 괜찮다.
그 친구 이름은 뭔가?
민우g: 말하면 이 사람 글에다가 쓴다. 조심해라.
한얼d:하하.
민우g: 나랑 동성이는 나이가 많아서 사회진출을 모색해야 하는데, 밴드에 시간을 많이 쓰니까 고민이 좀 된다.
한얼d: 대전에 부모님이 계신데 밴드를 시작한 이후로 집에 오래 있어본 적이 없다. 합주가 계속 잡혀있으니까...
동성g: 우리가 copy곡 하는 것도 바빠서 자작곡하면 잘 할 것 같은데 그걸 못하니까 그런게 아쉽다.
자작곡 퓨즈도 하나 있는걸로 알고 있다. 오늘 왜 안했나?
민우g: 아직 완성이 안됐다.
언제 완성되나...
멤버들: 영원히 미완성.....?
나도 자작곡을 했다고 하면 웃기지만.....모든게 마감이란게 있어야 완성되더라.
1~2학년들은 힘든점?
초록k: 합주하고 가끔 술자리가 있는데 통금도 있고 차시간도 생각하고 해야하니까 그런게 불안하다. 뒷풀이하다가 사라져야하고...
이 기수는 언제까지 유지되나?
멤버들: 내년(2012) 3월 22일까지 유지된다. 마지막 공연까지.
그 이후에는 다음 기수를 뽑을텐데.... 나 같은 경우도 그렇고 학부생 때 퓨즈를 보면서 '나도 저기 들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실력이 안되서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실력이 늘기전에 졸업이 먼저 되더라. 아마 밴드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내년쯤 퓨즈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보자. 자. "이렇게 하면 퓨즈에 합격할 수 있다." 이런걸 공개해보자. "나는 왜 뽑혔나"
멤버들:..............근데 이거 선배들이 보면 진짜 웃기겠다.
한얼d: 사람이 없을 때 지원한다.
멤버들:.하하하.............
아. 그러지 말고 기출이 있을거 아닌가! 기출을 빨리 뱉어봐라. 요런요런걸 하면 된다라던지...
동성g:기본기만 하면 된다. 배킹 예쁘게 하고, 블루스 솔로 깔고 이러면...
민우g: 펜타토닉과......음... Em키에서......너네도 다 E키에서 하지 않았나?(멤버들. 그랬던것 같다!) 잼 해보라고 하면 다 E키에서 나온다. E키에서 하라고 하면 펜타토닉만 하면 되. 그게 제일 쉬우니까.
멤버들:근데 생각보다 우리 지원자 그렇게 많지 않다. 보컬이랑 기타만 좀 많았다.
하긴 생각해보니 다른 학교는 입시경쟁률이 10:1 이렇게 되도, 서울대는 경쟁률이 2:1도 안되는 거랑 비슷한 뭐 그런건가보다....
동성g: 근데 이렇게 잘난척하면서 인터뷰 하다간.... 우리는 이 인터뷰하는 목적이 학내 공공의 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 하는건데.......학내 다른 팀들이랑도 교류를 쌓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건데.이렇게 인터뷰해도 되나?
그런게 있나?아마 너무 당신들이 잘하니까 그런거 아닐까?
동성g: 그렇긴 한데 (멤버들: 하하하) 그런 얘기는 조금만 하고....
멤버들:우리는 학내 정식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학내에 합주실이나 그런 공간도 없고 기반도 없어서 항상 학교 밖에서 연습해야하고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 돈도 많이 깨지고.
그리고 다른 밴드들이랑 교류가 거의 없었다. 같이 공연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아쉽다.
다른 신입생 밴드들은 우리 실력으로 어떻게 무대에 서나 이런 걱정을 하는데 무대가 부족하다니 신기하다.
민우g: 근데 그런 분들은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시니까 뭐.... 나는 이거 하면서 학점 개똥망했다.
너만 망한거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공부 잘하게 생겼다. 한얼씨 학점 좋죠?
한얼d: 뭐 나쁘진 않다. (snulive: 거봐)
재영v: 난 이거하면서 학점 올랐다. 난 별로 이 밴드가 안 빡쎄다고 생각한..(멤버들:야. 넌 노래하잖아!) 근데 나도 분석 많이 한다.
당신이 분석하고 나서 "야 이거 분석해봤는데 5도 내려줘" 이러면 멤버들은 그때부터 죽는거다. 다른 사람들은 일의 시작인데....
멤버들: 하하하. 늬들은 X뺑이 까라 이런거 아니냐.
현예k: 나는 밴드하면서 좀 더 규칙적이게 됐다. 밴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미리 다른 일도 빨리빨리 끝내놓고 하니까 더 좋은것 같다.
민우g: 차암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말이다.
음악은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건가?
현예k: 밴드하는거 좋다. 지금까지 개인악기만 해봤는데 같이 합주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합주하는 형태로 하고 싶고, 악기는 죽을 때까지 놓지 않을 것 같다.
초록k: 밴드를 하는게 항상 기회가 있는게 아니고, 그룹으로 하는게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같이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같이 곡을 완성하는 기쁨도 있고.
민우g: 평생할 것 같다. (snulive:졸업하고 음악으로 평생 먹고 살고 싶다거나 홍대로 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있나?) 그것까진 아니고 마음 맞는 사람과 맛깔나는 음악 계속 하고 싶다
한얼d: 당장 이번 기수 끝나면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합주를 하는 것도 실력이 늘지만 급하게 진도를 맞춰야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혼자 기본기를 쌓고 싶은 생각이다.
재영v: 나도 악기를 배우고 싶다. 음악적인 지식도 쌓고 그러고 싶다.
인영b: 베이스를 계속 하긴 할건데, 밴드를 계속 할지는 모르겠다. (snulive: 근데 베이스는 밴드 없이 할 수가 없지 않나? 기타는 혼자 MT가서도 노래부르면서 칠수나 있지 베이스론 밴드없이 뭘하나.) 그러게요...
동성g: 음악으로 평생 먹고 사는건 말도 안되고..... 예전에 농구를 했었는데 중고등학교 때 농구했던 애들만 봐도 아마추어랑은 차원이 다르다. FT아일랜드 이런 애들도 맨날 욕먹지만 사실 걔들도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겁나 잘하는 것인데... 걔들보다 잘하는 애들도 엄청 많다는 거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취미로 할 것 같다.
앞으로 졸업하고 뭐하고 싶나
인영b: 연구원이 되고 싶다.
한얼d: 졸업하곤 유학가고 싶다.
현예k: 전공을 살리고 싶은데 (불어불문학과) 통역같은건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넘사벽이더라.... 아직 잘 모르겠다.
초록k: 별 생각 안해봤는데.... 복수전공을 해서 화학이나 생물쪽을 공부를 해서...(모두 이구동성: 의.전.을. 가.겠.다?!) 당장 대학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대학에 오면 나만의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시험도 굉장히 많고 바쁘더라. 여행이라든지 이런 나의 시간을 갖고 싶다.
민우g: 가장 좋은건 전업주부가 되는거지만..(하하하).여의치 않을 것 같고.... 취직을 해야지.
동성g: CEO....라고 하지만 아마 적당히 먹고 살다가 죽겠지?
웃다보니 인터뷰가 너무 길어졌다....다음질문. 퓨즈는 네모다.
재영v: 퓨즈는..............여유다.
그렇겠지. 당신은 곡 분석만 하면 되니까 여유지.
재영v: 아 그런게 아니고. 사는데 여러가지 일을 해야하는데 노래하는건 조금 다른 일이니까 여유로 느끼는 것 같다.
민우g: 퓨즈는 "문"이다.
연습하러 들어올 때는 기분이 좋지만 나갈 때는 돌아가야하는 현실이 너무 싫다. 그래서 문이다.
동성g: 오. 나도 문 할래.
들어올땐 맘대로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아... 그건 게이바네 .
인영b: 퓨즈는 비닐봉지다.
이유는 써주지 말아주세요.
초록k: 퓨즈는 아이스크림. (민우: 언젠가 녹아서 없어지지.) 그게 아니고, 매일 필요한건 아니지만 가끔식 이렇게....(멤버들: 오오오!!)
현예k: 퓨즈는 흑백사진. (민우: 퓨즈는 후졌어) 처음에 볼땐 어떤 색인지 잘 모르지만 우리도 처음 만났을 땐 어떤 음악을 할지 몰랐다. 근데 계속 보다보니까 무슨 색인지 알 수 있게 되는..(동성: 야 왜 너만 멋있는거 하냐)
동성g: 게이바 얘기는 빼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아 이날 따라 인터뷰 왜 이렇게 길게 했냐.....
진짜 이거 읽어보는 사람 하나도 없을텐데....
하여간 이날 인터뷰 내내 너무 즐거웠고, 덕분에 밤이 깊는지도 모르고 포카리스웨이트 하나 놓고 수다를 떨었다. 비록 아무도 읽지 않겠지만 그냥 수다떨다가 시간가는줄도 모를만큼 즐거웠다고만 말씀드리고 싶다.
이들 기수도 이제 수십일밖에 남지 않은것 같으니, 3월에 있을 퓨즈 공연에 가서 다들 얼마나 잘하는 놈들인지 라이브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 인터뷰 녹음파일 팟캐스트로 듣는 사람 있나? 있으면 내일(29일 or 1일) 밤에 올려주고..당장은 시간이 너무 늦었다. 지금부턴 연구실 프로젝트 해야하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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