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밴드는 쥬베닐리아다. 

원래 이 밴드는 이 기획이 아니라 투니버스 등과 함께 ‘이상한 놈들 @SNU’ 뭐 이런 기획에 넣고자 한 팀인데, 여차저차 연이 닿게 되어 이번 기획에서 소개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밴드가 서울대의 롹스타가 되기엔 모자르다거나 그런 말은 아니다. 다만 이 밴드는.. 음. 그래 좀 이상할 뿐이지.

본인들은 좀 아쉽다고 하지만 쥬베닐리아는 ‘게이바' 무대로 유명하다. 쥬베닐리아는 몰라도 ‘게이바 했던 팀'이라고 하면 모두들 알겠지!

자 그럼 더 이상의 소개는 줄이고 바로 영상과 인터뷰로 들어가겠다. 

영상은 <본격 소개팅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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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당근과 채찍, 쥬베닐리아 등등의 밴드 합동 공연이 있고 난 후 홍대 모처의 닭집에서 진행되었다. 서로 맥주 한잔 씩 걸치며 진행된 인터뷰라 다소 산만스럽긴 한데, 너그러이 이해주시리라 믿는다.

그럼 시작. 



우선 밴드 멤버와 이름 소개부터 해달라.

호산 v : 보컬인 고호산이구요, 기타의 기타(한충녕) 베이스의 베이스(최상호) 드럼의 드럼(이민철)입니다. 

쥬베닐리아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민철 d :  역사가 있어요 몇달의 역사가 있죠.
충녕 g : 그게 처음에는 오아시즈로 나왔다가, 새로 만들었죠, 멤버는 그대로인데. 처음에는 밴드명 가지고 매일 싸웠어요. 이상한걸 많이 해서. 음.. 근데 이거 말하면 안되겠지?

그냥 말해 달라. 

충녕 g : 아 근데 이게 좀 야해서. 

(중략 - 차마 그대로 싫을 수 없어 과감한 중략이 있게 되었다. 독자분들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중략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상을 해도 좋다)

그런데 저희가 그렇게 하면 안될거 같은 거예요. 그런데 마침 그 옆에 프랑스어 사전이 있었거든요. 그걸 던져서 그 페이지의 열몇번째 나오는 걸로 하자. 그리고 절대로 바꾸지 않기. 그래서 나온게 쥬베닐리아예요.

(참고 : 쥬베닐리아는 ‘젊은 시절의 작품’이란 뜻이다.)

상호 b : 하나 빗나가면 성적 뭐 어쩌구 그런거였는데..

이거 약간 지은거 같은데?

밴드 : 아니예요! 백프로! 

사전 피자고 누가 했나. 사전은 누구거였나.

밴드 : 과방에 그냥 있던거다.

이거 이상하다. 조작의.. 뭔가 황우석의 냄새가 난다...

밴드 : (모두들 아우성을 치며) 아 진짜 아니예요 정말 아니예요
호산 v : 근데 우리가 전에 생각했던게 다 이상하긴 하잖아
충녕 g : 솔직해요. 저희가 근데 솔직히 그런 단어를 알리가 없잖아요

근데 왜 하필이면 프랑스어 사전인가

충녕 g : 그냥 옆에 있었어요
상호 b : 사전을 찾았는데 그게 하필 프랑스어였어요.


미심 쩍지만 넘어가자. 그럼 소개팅 노래는 진짜인가?

호산 v : 소개팅 노래 그거 가짜예요

노래에 쓰인 이름은?

밴드 : 이름은 진짜예요

소개팅 노래에 들어가 있는 이름은 진짜인가?

호산v : 네 저요. 이전 녹음에서는 전 드럼. 아 김밥천국은 진짜예요. 전 드럼이 김밥천국 진짜 갔어요.

김밥천국 간 그 친구는 어디갔나?

호산 v : 예수님 부름 받아서..
충녕 g :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드럼을 관뒀습니다
밴드 : 그래서 항상 공연 시작할 때 예수님에 대한 기도를..

스랍 : 그럼 언제 바뀐거예요?

호산 v : 한 네달? 다섯달? (드럼이) 따굴 한달 채워서 갔을걸요.
상호 b : 본부스탁이 마지막 아냐?
충녕 g : 드럼 한달도 안 치고 따굴에서 본선 나간 애는 얘(드럼)밖에 없을걸요

쥬베닐리아 자체는 얼마나 되었나?

충녕 g : 한 2년? 

오아시즈 시절부터?

충녕 g : 그렇다. 멤버가 안 바뀌니까. 근데 그 질문은 하지 맙시다. 
밴드 : 흑역사.. 흑역사...
충녕 g : 질문 다른거, 다른거!

그럼, 한충녕과 고호산은 서로 사귀는가?

충녕 g  : 저희 페이스 북에 연애중이라고 되어있잖아요. 꼭 그걸 다시 물어보셔야 되요? 안 그래도 사회적 인식이 안 좋아서 저희 지금 엄청 힘든데..


근데 그 것과 Gay Bar를 자주 공연하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가?

충녕 g : 근데 게이바는 제가 밴드 만들 때 진짜 하고 싶었어요. 
호산 v : 우리는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근데 쟤 혼자..

근데 연인으로 되어 있고 게이바를 하니까..

충녕 g : 처음에 저희도 따굴같은거 많이 보러갔거든요. 근데 이거 말해도 되나? 정말 재미 없었어요. 열린음악회 같이 연주는 진짜 잘하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그때가 언제인가? 어느 팀이 있었나?

상호 b : 우리 일학년 때. 09. 자메이칸 로맨스 있던 시절.
호산 v : 자메이칸 로맨스는 그래도 신났어. 장기하 온 날이었네.

아..

충녕 g : 그래서 보고.. 아 이게 학교 축제인데 뭐하는 건가. 우리가 가서 한번 뒤엎어 보자 그래서. 게이바를 좋아했다기 보단 그냥 서울대학교 한번 엿 먹여 보자, 이게 그냥 끝이예요. 

그래서 장기하가 왔을 때 축제에 있었던 팀들은 다 별로였다?

충녕 g : 아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죠!! 응준이형 사랑해요!!

응준씨 빼고 다 별로 였다?

호산 v  : 사랑해요 다.

알 수 없는 음악하고 다 별로였다. 소울파크 이런 애들 싫었다?

호산 v : 아니예요, 그 팀 좋았어요

그럼 내 취향엔 전혀 아니었다? 나라면 그런 음악 안 한다?

밴드 : 아 진짜 언론..... 제목 '쥬베닐리아 서울대에 마음에 드는 밴드 하나도 없어..' 이렇게 나가겠다..

그럼 09년도 봄 따굴이 최악이었다?

밴드 : 최악은 11년 봄 따굴. 십센치 온 날.

왜!! 내가 있었는데 왜! (*주: SNULIVE팀의 한명이 11년 봄 따굴에 참가했었다.)

호산 v : 아 무슨 팀이셨는데요?

XXXX 팀이었다.

충녕 g : 아 그 팀은 좋았어요. 
상호 b : 근데 너무 한 장르만 죽 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아무래도 훵크(funk)만 있었으니까..

호산 v  : 전 안봐서 모르겠어요

보지도 않았다?

호산 v : 사실 못 나가서..

근데 왜 양복입고 공연하는가?

충녕 g : 저희가 옷이 양복이랑 츄리닝밖에 없어서..
호산 v : 제가 양복 입자고 했어요. 단정하잖아요. 관객한테 최대한 예의를 차려야죠.
 
드럼만 자켓 벗는 이유가 있는가?

민철 d : 힘들어서요..

근데 이 팀은 보면 무대 배치가 좀 이상하다. 제일 키가 작고 비쥬얼이 홍대스러운 사람이 가장 프론트에 선다. 그리고 가장 깔끔하고 메이저의 냄새가 나게 생긴 사람이 뒤에서 드럼치고 구석에서 기타치고 있다. 이런 포메이션은 어떻게 나왔는가?

충녕 g : 그게 역설법이죠, 역설법.

스스로 보기에 오늘 퍼포먼스는 어땠나?

충녕 g : 네명 다 흥분해서 재밌긴 했는데, 연주 퀄리티는 별로 안 좋았던것 같아요. 합주에 비해서. 사실 너무 흥분해서 기억이 안나요.



밴드 어떻게 결성하게 되었는지 알려달라

호산 v : 아 제가 결집력이 좋아서, 제가 다 모앗어요

그럼 어떻게 만났나?

호산 v : 같은 과 같은 학번이예요
상호 b : 이렇게 되면 오아시즈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호산 v : 물천 09학번인데요, 제가 신입생 오티 때 밴드 오아시스 좋아한다고했어요. 그러니까 쟤(충녕)가 '어우 저 락덕후 새끼' 그랬어요.
충녕 g : 근데 자기소개 때 느낀게, '아 저 새끼랑 절대 안 놀아야겠다'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될 줄 몰랐죠.
상호 b : 예전에 오아시스가 내한했을 때, 호산이가 4월 1일에 티켓을 구했다고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머리를 기르고 공연을 보러간다고..
호산 v : 그건 그냥 그 때 스타일이었어. 걔네 땜에 기른게 아니라. 
충녕 g : 어쨌든 어쨋든
상호 b : 그 때 충녕이가 '쟤랑은 친해지면 안되겠다'고..
충녕 g: 그 때 나를 데리고 갔어야지, 오아시스 공연에.
호산 v : 너 오아시스 싫다며!


원래 모두들 악기를 했던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시작한건가

충녕 g : 완전 쌩 처음부터..

그럼 언제부터 잡은건가?

충녕 g : 처음 했을 때가 각자 악기 잡고 2개월? 3개월? 

2010년 봄이 2-3개월 잡고 섰던건가?  안 무서웠나. 보통 다른 따굴 팀들 보면 동아리에서 나왔거나 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팀 꾸리던데 이 팀은 전혀 그런게 아니니까.

밴드 : 음...

이런 생각은 지금 처음 생각해 보는건가

호산 v : 네 ㅎㅎ

그럼 밴드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목표가 뭐였나

충녕 g : 따굴에서 게이바 하는거. 서울대 엿먹이는 거였다니까요
밴드 : 얘만 얘만.
충녕 g : 그래서 따굴에서 다같이 했어요.
상호 b : 동상이몽이네 이게.

그러면 현실적인 목표는? 따굴 진출이었나?

호산 v : 네. 처음에 기타 하나가지고 미니따굴 가서, 폭풍 탈락했죠
충녕 g : 오아시즈 할때.

그 때도 자작곡이었나?

호산 v : 아니요, 그 때는 완전히 오아시즈 커버밴드였어요. 엠티비 라이브 따라하면서.

오아시스랑 지금하는 음악이랑은 많이 다른데.

호산 v : 우리가 언제나 우러러 보는 밴드죠. 
충녕 g: 스피릿을
호산 v : 이건 쓰지 마세요

그럼 나중에라도 그런 쪽으로 음악적 지향점을 바꿀 생각은 있나?

호산 v : 근데 우리가 미리 이렇게 정하고 싶은게 아니라 아무거나 되는 대로 다 해봐야죠. 뭐지. 우리가 다 해본 것도 아니고, 다 해봐야 뭐가 좋은지 알고.
가장 슬펐던게 사람들 우리가 나갔는데 기억하는게 게이바 밖에 없는거예요. 그게 마음에 좀  남았어요.

밴드 컨셉은?

호산 v : 관객 재미 우선. 관객이 재미 없으면 끝인 거예요.

그럼 투니버스랑 쥬베닐리아 중에 누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주: 투티버스는 11년도 따이빙 굴비에 애니메이션 주제곡만으로 참가했던 밴드다.)

충녕 g : (코웃음을 터트리며) 아 그건 비교가 안되죠. 

아 비교조차 안된다?

호산 v : 우리가 투니버스 노래를 해봐. 걔네 못나오지.

충녕 g : 근데 걔네랑 우리랑 짬이 다르잖아요

근데 재미 우선이라고 하지 않았나. 재미에 짬이 어딨어.

충녕 g : 아 뭐지, 이건 마치 동네축구랑 프로축구랑 비교하는 그런 느낌인거죠.
민철 d : 아 민홍아.. 민홍아.. 나 민홍이 좋은데...
상호 b : 나 민홍이 좋은데
호산 v : 민홍아 나중에 술 같이 마시자. 나중에 얘기해줄게. 이게 언론이야.. 이게..

그래서 재미가 우선이다?

충녕 g : 우선 우리가 먼저 재미있어야 되고.

근데 그럼 '너를 느낄게'는 왜 했는가?

충녕 g : 그냥 잠시 외도를 한거라니까요.
호산 v : 아니 여러가지 해봐야죠. 그렇다고 지금 그런걸 포기한 건 아니예요
충녕 g : 그냥 첼로가 없어서 라이브를 못하는 거죠.

11봄 미니 따굴 때, 짐 치우는 것도 다같이 하고 뒷풀이는 안 갔는데 왜 그랬나

호산 v : 네, 그 때 얘가 여자친구랑 싸워서 술 꽐라 되서...
충녕 g : 그 때가 그 때인가?
호산 v : 어. 그 때. 너 악기 나한테 다 맡기고.
충녕 g : 전여친.

그럼 그 날 그 여자친구랑 그 때 헤어진건가?

충녕 g : 아뇨. 그 이후로 오래 갔어요.   

그날 사실 내가 깨졌다. 미니 따굴 근처쯤 해서 자주 못 만나니까.

밴드 : 뭐 비슷하네..
충녕 g : 맨날 밴드 한다고 여자친구 쌩까고..

그러다 헤어졌나?

밴드 : 아무래도. '나야, 밴드야?'  '나야, 밴드야?'  이런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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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인터뷰는 이걸로 끝.
다음 분량에 못 다한 밴드의 연애 이야기를 하며 시작하겠다. 



아 참!!

그리고 얘들이 우리 SNULIVE 팀한테 부탁을 한게 있다. 그날 공연에서 찍은 연주가 아쉽다며 자신들의 데모버전을 보내왔다. 같이 게시를 해달란다. 

여러분들은 요 "본격 소개팅 노래" 음원을 다운받아 각종 스마트폰 및 MP3P에 담아 다니며 못생긴 소개팅녀가 답장조차 주지 않을 때마다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