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겠다고 무턱대고 SNULIVE를 시작하고, 이제 한 시즌이 끝났다. 

스누라이브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주신 몇몇 소수의 매니아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양심상 여러명은 아닌 것 같아서 '여러분께 '라는 말은 못쓰겠다. 아무도 안보고 있는건 아닌지 원.....)

이번 글에서 영상을 기대하셨다면 낚인거다. 시즌원이즈오버. 영상은 없다.
이번 글에서는 스누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여러 밴드들, 재미있다고 리플을 달거나 오프라인이나 페이스북으로 반응을 보여주신 분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일목요연하게 늘어놓고 싶었으나, 실상은 그닥 궁금해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궁금하다고 하셨던 것들과 궁금해할지도 모른다고 혼자 생각한 내용에 대해서 답을 달아보고자 한다. 
음.. 그러니까 일종의 셀프인터뷰랄까. 

시작.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나?왜 1학년 밴드를 주제로 잡았나?
특별하게 뭘 대단하게 준비하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난생 처음 기타를 잡고 밴드 마악 시작한 초짜들의 진지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난생처음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을 촬영해와서 인터넷에다가 공공연히 뒷다마를 까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얘들이 1학년인데 설마 영상이 구리다거나 인터뷰가 왜곡됐다고 우리를 (시즌1 이때는 친동생과 단 둘이 다녔음) 때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고른 면도 없지는 않다. 그리고 밴드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함께 우리 snulive팀도 성장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시즌1의 섭외는 어떤 기준으로 했나?
예전에 나와 밴드를 같이 하던 친구가 샌드페블즈 출신이어서 그 밴드에는 약간의 안면이 있었다. 마루타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섭외를 했다. 나머지 밴드는 학교에서 단대별로 이름을 들어봤던 팀들을 스누라이프에서 검색후 전화번호가 나오거나 이메일이 나오면 연락을 한 후 OK를 한 팀들을  골랐다. 한가지 예외가 있었는데, 기숙사 밴드인 소리느낌이었다. 이들은 OK를 하고 약속날 연습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과 내가 싸우는 바람에 파토가 나서 결국은 촬영을 하러 가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형제관계는 문제없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장비와 프로그램을 쓰고 있나. 
시즌1에서 쓴 장비는 딱 두가지다. 
1. 영상: 소니 알파55
렌즈는 동생이 세가지 쓰는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캠코더보다는 더 좋은 화면을 만들 수 있고, 활용범위도 넒어서 DSLR 낙찰을 본것 같더라.
2. 녹음 및 소리보정: Zoom H1 + audacity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항목이다. (3명이 물어봤다) 밴드나 악기를 해보신 분들, 심지어 영어발음연습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녹음해서 들어보는 경우가 한두번쯤은 있을거다. 밴드나 악기 녹음을 할 때 잡음이 너무 심하다고들 많이 그러는데, 마이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소리의 크기보다 현장의 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GAIN을 조정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MP3P나 보이스레코더는 사람 대화 녹음에 최적화 되어 있어서 그런 기능이 없거나 떨어질수밖에 없다. 가격은 구매대행을 이용해서 13만원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시즌1의 소리보정은 Audacity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용량도 얼마 안하고 무엇보다 공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왜 이런 짓을 하나? 
그냥 재미있으려고 한다. 어디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칼럼을 한달에 두편 이상 쓰면 스누라이프에서 편당 2만원이 나오긴한다. 그런데 촬영한 밴드들이 1학년이다보니 뭐하나 입에 물려주지도 하기에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더라. 밴드가 대부분 5~6명이고 snulive팀도 입이 있으니..... 하여간 적자다. 카메라랑 마이크 사는데 들어간 돈까지 계산하면 너무 처참해서 말하지 않겠다. 그러니 어디 이거 해서 돈 나올 구멍없나 좋은 방도가 있으면 제보바란다. 그리고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돈이 너무 많아서 처치곤란이라면 우리가 도와줄 수도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하여간 우리 snulive팀이 재미있으면 그게 제일 좋은거고, 열심히 음악하는 분들께 영상을 선물해드리는 기쁨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1을 정리하며 남기고 싶은 말.
시작하기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snulife 이용자들이 악플을 달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무플이 더 두렵기는 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는 좋은 부분을 찾아주기보다 약점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기경력이 3~4개월에 남짓한 이 밴드들을 모셨던 이유는 아이유가 기타치는거 보면서 부러워 하면서도 '음악은 어릴 때 배운 애들이나 하는거지...' 라거나  '음악은 타고 난 애들이나 하는거지.. 괜히 했다가 인생 쪽난다'라고 변명하는 당신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입학을 하자마자 학기중에는 시험과 과제에 치여서, 방학동안에는 계절학기를 듣고 토익이다 텝스다 토플이다 인턴이다 스터디다 정신없이 스펙쌓기를 하면서 혹은 고시를 하면서 20대를 통째로 소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와 같은 강의실과 같은 학생식당과 같은 열람실을 쓰고 있는 누구는 바쁜 시간 쪼개서 그저 음악이 좋아서 합주를 하는데 진땀을 빼고 앉아있다. 
이들이 들려주는 연주가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밴드들의 연주보다 화려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줄 수 없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20년 쯤 뒤에 아들이 '엄마는 대학교때 뭐했어?"라고 질문했을 때, 평점이 0.3점 더 높은 졸업성적표를 꺼내보여주기보다 지하실에서 땀을삐질삐질 흘려가며 드럼을 신나게 치고 있는 스무살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따듯한 눈으로 시즌1을 지켜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며, 빠른 시일 내에 시즌2에서 훨씬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Posted by saintdragon2 :
벌써 겨울이다. 뭘 했는지도 모르는 채로 벌써 올해의 끝이라니 참 씁슬한 일이다. 그래도 올해는 snulive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앞으로 더 나은 프로젝트가 되길 기대할 수 있게되었으니 나름 의미있는 한해였던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팀은 SNULIVE season.1의 마지막을 장식할 공대의 앰플리파이어다. 

솔직히 다들 공대를 떠올리면 왠지 칙칙할 것 같고, big bang theory멤버들이 생각나고 그러지 않나? 그런 선입견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 놓은걸까. 나 역시도 촬영하러 가기 전엔 왠지 모르게 귀찮고, 왠지 남자만 드글거릴 것 같고 그랬다. 연습실을 찾아가는 동안에 펼쳐지는 광경도 참 황량하기 그지없고, 건물안에 들어선 이후에도 복도가 깨끗하긴 한데 왠지 귀신 나올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연습실 문을 여는 순간! 깔끔하고 화사하게 정리된 연습실에 엄청 놀랐다. 그리고 화사하긴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선입견은 깨라고 있는게 맞는가보다. 

첫 곡은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 실력발휘를 하고 있는 밴드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워해' cover이다. 촬영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어색하다고 낄낄대던 멤버들이 막상 '큐'를 하니 진지하고 담백한 연주를 들려줬다. 




그날 앰플리파이어는 합주 뒤에 MT에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는 그리 길게하지 못했다.. 심지어 멤버들 이름조차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게다가 인터뷰의 절반 정도는 멤버들끼리 서로 누가 밥값을 내야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어쨌든 아마도 댓글로 멤버들 소개가 달리지 않을까 한다. 


snulive: 베이스! 언제부터 쳤나? 잘치던데. 
베이스: 고등학교 때부터 쳤다. 
멤버들: 얘는 다 잘해요. 
snulive: 대부분 밴드 시작하면 기타 하고 싶어하던데 왜 베이스가 됐나? first도 안되고 second도 안되서 베이스까지 밀린거 아닌가? 
베이스: 처음에는 나도 기타를 쳤는데 고등학교 때 밴드에서 귀여운 여자애가 기타를 친다고 해서 선배들이 걔를 예뻐해서 나는 베이스로 가게 됐다. 

기타A: 중3때부터 쳤다. 그 전에는 집에서 혼자 쳤는데 밴드에서 해보는건 여기에서 처음이다. 
snulive: 집에서 혼자 치면 주로 뭘쳤나. 집에서 혼자 기타치는 애들은 맨날 치는게 일본애니메이션이런거 하던데?
기타A: 아니다. 기타 선생님이 주는거 치고 그랬다. 

snulive: 밴드는 다들 왜 하나? 
멤버들: 멋있으니까. 혼자서만 해봐서 밴드로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snulive: 선곡이랑 편곡은 어떤 식으로 하나? 
멤버들: 곡을 서로 한두개씩 가져와서 다같이 들어본 다음에 마음이 맞는 곡을 선택한다. 

snulive: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
베이스: EBS 헬로 루키. GMF!
멤버들+snulive: 홍대를 주름잡아야 나올 수 있다는 헬로루키? 그랜드민트페스티발? 
베이스: 관람이 목표다. 
보컬(여): 근데 앰플리파이어 선배들 중에는 GMF에 나가신 분도 있고 그렇다. 
snulive: 누구?
멤버들: pop record house라는 팀이 GMF에 나갔는데 거기서 기타치는 분이 선배다. 
snulive: 오. 그렇구만. 
베이스: 페퍼톤즈가 고등학교 선배다. 

인터뷰 계속



facebook, twitter : snulive

Posted by saintdragon2 :
오랜만에 업로드를 하게 되어서 여러독자분들(? 과연 독자가 여러명이긴 한걸까...일부 관계자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말로 글을 쓰는 것은 존댓말로 글을 쓰면 너무 낯간지러워서 글을 잘 못쓰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니 이해를 바란다. 

사범대학교 1학년 밴드 파문의 두번째 영상은 조용필의 단발머리다. 지난번에 예고한대로 이번 연주에서는 남자보컬이 노래를 불렀다. 이분들은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와 조용필의 단발머리 중에서 무슨 곡을 할지 정하고 있었는데, 델리스파이스로 거의 결정이 나는 순간. snulive 측에서는 밴드에서 풍겨지는 분위기가 너무 밝고 산뜻한데 어두운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가 어울리지 않으니 발랄한 단발머리를 해달라고 졸랐다.  

촬영한지 수개월이나 지나버려서 이번 주말에 편집을 하니 참 새록새록했다. 근데 그날 촬영할 때는 다들 연주하면서 웃고 연주 끝나면 장난치고 그랬는데, 영상을 보니까 어찌나 다들 카메라를 어색해하는게 눈에 보이는지 편집하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하여간 일단 영상부터 보자. 


그럼 여기서부터는 인터뷰 내용.


snulive: 지금 치는 기타가 얼마나 안좋으면 기타 고쳐주는 아저씨가 기타를 바꾸라고 그러나.
최희호g: 맨날 기타에 짹 꽂으면 통째로 빠져버리고 기타줄도 자꾸 나가고... 조율도 자꾸 나간다. 아저씨가 그러니까 왠만하면 바꾸라고 하지. 연습하다가 맨날 고장나고 그래서 빡친다. 
snulive: 기타 좋은거 써라. 아빠한테 사주시면 좋을텐데. 
멤버들: 학점을 잘 받으면 되지. 
snulive: 에이 설마. 그런다고 아버지가 사주실까.

멤버들: 또다른 락덕후가 안와서 아쉽다. 기타치는 이한결이 고향집에 내려갔다. 과학교육계열인데. 자꾸 외국곡을 하자고 한다. 

snulive: 말 나온 김에 파문은 선곡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다. 
멤버들: 쉬운걸 한다. 실력에 맞는걸로. 합주 가능한거. 추천은 모든 멤버들이 다들 하고, 다만 보컬 특성을 잘 맞춰져야 하기 때문에 선택은 보컬이 주로 한다. 밴드음악을 중심으로 하는데 남자보컬이랑 여자보컬이랑 색깔이 다르다. 하다보니 남자보컬은 한국곡을 주로 하고 여자보컬은 외국밴드의 외국곡을 주로 하게 되더라. 
snulive: 아. 여자보컬은 선진문명의 선진음악만 한다 뭐 이런 소신이 있는건가?
박서진(여v): 그게 아니라 난 한국곡을 하고 싶어도 잘 안 어울려서 하지 못하고 있다. 
멤버들: 음역대가 낮고 스타일도 그렇기 때문에 외국곡을 하는게 훨씬 잘 어울린다. 
조도연(남v): 나같은 경우는 외국곡이 잘 안어울려서 문제다. (snulive: 그렇게 생겼다. 멤버들: 하하) 근데 오늘 안온 이한결이 자꾸 외국곡을 하고 싶어할 때가 있는데, 잘 안어울리니까 미안하면서 하기 난감하고 그런면이 있다. 

snulive: 보컬이 둘이 있고 스타일이 다른데 악기 파트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멤버들: 그런건 없다. 그냥 주는 대로 받아서 한다. 보컬이 안되면 아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선곡하기 전에 꼭 보컬한테 물어본다. 올라갈 수 있는지, 부르기는 괜찮은지. 
snulive: 아니 근데 보컬이 "니네가 내려"라고 할 수도 있잖아.
멤버들: 에이~ 그래도 악기들한테 내리라고 소리는 아직 안한다. 이제 악보 좀 겨우 읽고 그러고 있는데 그러면 안되지. 

snulive : 밴드 하면서 싸우거나 그런적은 없나?
아직까지는 없다. 뭐 짜잘하게 서로 풀고 그럴 수는 있겠지. 근데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꼭 점심이라도 같이 먹으니까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얘기를 많이하니까 괜찮은 것 같다. 

snulive: 연습은 얼마나 많이 하나?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데, 공연 앞두고는 세번까지 하고 방학때는 두번 정도 한다. 개인연습은 각자 하고. 

snulive: 밴드하면서 학점이 문제가 된다든지 연애사가 문제가 된다든지 부모님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던지... 이런
최희호g: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아버지랑 문제가 좀 있었다. 예전에 공연 했을 때는 몰래 오셨었는데 그때 좀.........
그래도 이번 공연에도 오신단다. 
snulive: 아! 그럼 "나 이 공연 반댈세!" 이러려고 오시는건가? 
최희호g: 지난번 공연 때는 그랬다. 공연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몰래 오셔서 보시고는 기숙사로 오셨다. 그리고 너 지금 뭐하냐고. 이런거나 하고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냐고...하고 가셨다. 그리곤 다음날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아버지랑 화해했다. 이번에는 좋은 마음으로 오실 것 같다. 
snulive + 멤버들:  잘해야겠다. 이번 공연에서!
최희호g: 그러게... 잘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안되는게 많지..? (멤버들: 괜찮아! 아직 4일 남았잖아! 폭풍연습!)

snulive: 다른 멤버들은 부모님이랑 문제 없나? 
조도연(남v): 좋아하신다. (snulive: 성적표가 갔는데도??) 부모님이 성적가지고 여태껏 뭐라고 하신적이 없다. 중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snulive: 아니, 고등학교 때 서울대 오려면 공부 잘 했을텐데 당연히 성적갖고 뭐라고 하실 수가 없지.) 아. 그런가. 근데 대학 와서 내가 우는 소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스트레스는 안주시는 편이다. "여기 애들 너무 다 잘해. 다 똑똑해. 공부 이거 너무 어려워"이러면 부모님이 괜찮다고 그냥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하신다. (snulive: 부모님이랑 같이 사나?) 아니다. (snulive: 에이 그러니까 생활을 모르시니까 그러지.) 

임혜승b: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데 가끔 휴가 나올 때에도 합주 연습을 해야하니까. 합주 갔다가 만나야 하고 그러니까... 근데 남자친구가 그래도 밴드하는거 좋아하는게 내가 여기에 몸바쳐서 하고 있으니까 한눈 팔 시간도 없고 그렇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멤버들이랑도 친하고 그렇다. 

박서진(여v): 밴드하는 것 자체 때문에는 문제가 없는데, 공연하거나 이러면 뒷풀일 할 때 새벽에 들어가고 그러니까 부모님이 그런건 싫어하신다. 통금 같은건 없는데 그래도 집에는 들어와야 한다 이런 주의라서..(snulive: 에이, 그거는 밴드랑 상관이 없을거다. 다른거 해도 마찬가지고...)
임혜승b: 그래도 공연이나 이런건 일년에 몇번이지. 밴드가 아니라 연애했어봐. 매일 늦게 들어가지.
snulive: 아! 연애하면 원래 맨날 늦게 들어가는건가?
임혜승b: 그렇지 않을까요?
snulive + 조도연(남v) : 그래요? 몰라서..

snulive: 앞으로의 계획은
최희호의 계획은 파문 역사에 남는 기타리스트가 되는거다. 일명 G3. (주: 기타 잘치는 3인방 뭐 이런것 같다.) 어벤지드 하는것도 있고. (snulive: 아버지가 굉장히 싫어하시겠는데?) 필요없어요!
4일 뒤에 홍대에서 공연이 있고, 12월 17일에 파문 10주년 파티가 있다. 홈커밍데이처럼 해서 선배들 와서 모이고 그런다. 

snulive: 음악을 언제까지 하겠다. 하는 꿈이 있나? 음악을 아버지처럼 해보겠다. 이런거라든지?
최희호g: 혹시 실력이 일치월장한다면 그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선배들 중에도 그런 분이 있고.
조도연v: 2기 기타분이 인디밴드 중에 "꿈에 카메라를 가져갈껄" (snulive: 아! 안다 안다!)에 있고, 8기 드럼 선배도 테러마이트라는 인디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snulive: 졸업하고 뭐하고 싶나?
멤버들: 우리 나중에 늙어서 아줌마 아저씨 돼서 만나면 좋겠다. 밴드 다시 해보고.
조도연v: 나는 연구원할 생각이다. (snulive: 나 대학원생인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뭐가 좋나) 저의 아내와 아이들이 좋다. (snulive + 멤버들: 하하하 #!@$) 과학단지에서 살면 삶의 질도 좋고 항상 웃고 있고 그렇다. (snulive: 혹시 웃어야 되서 웃고 그런거 아닐까) 모르겠지만. 좋아보인다. 
임혜승b: 유학을 갈 생각이다. 아직 1학년이니까 천천히 생각해볼 생각이다. 
박서진v: 나는 유니버설 레코드라든지 음반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영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일종의 꿈이 있는데 혹시 그런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음악 관련 일도 계속 할 수 있고. 
김민선k: 공부를 계속 해서 유학가고 교수하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음악은 계속 취미로 하고 싶다. 

snulive: 이제 1학년으로 다닐 수 있는 날이 얼마 안남았다. 어땠나?
멤버들: 기억나는게 파문밖에 없다. 밥도 맨날 같이 먹고, 과도 비슷하고, 합주하고....
우리는 파문 내에도 소모임이 많이 있다. PDC, PGC .....
snulive: 그게 다 뭔가?
파문 당구 클럽, 파문 게임 클럽.... 뭐 이런거... 
snulive: 아니 1학년이 재미있게 미팅도 하고 그래야지 선배들 노는데 끌려다니고...
그게 아니라 우리가 맨날 선배들 부르고 다닌다. 형 빨리 나오라고 뭐하냐고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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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인터뷰 내용 중에 가장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들어가 있었지만, 어느 한 멤버의 절절한 연애고민이 담겨있는지라 사생활 침해의 우려로 공개하지 않겠다. 

요약하자면, 마음에 드는 한 사람을 품고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스무살의 성장통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 성장통의 결과가 어땠는지 성공이면 oo, 실패면, ㄴㄴ로 답글을 달아주기로 약속했으니 대답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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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live: 마지막으로 파문에 대해 남기고 싶은 말은?
파문은 정말 가족같은 밴드다. 우리는 모든걸 다 이해하고 다 얘기하고 다 공유한다. 
샌드페블즈 영상 올라간거 보니까. "악플 달지 마세요" 이런거 있던데... 우리도 그거 남기자. 
악플달지 마세요. 우리 아직 처음이라.....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한 이한결씨는 "배고파"라고 남겨달라고 했다고 한다. 







인터뷰 끝.

아래 음원은 파문의 단발머리 합주가 끝나고 나서 델리스파이스 연습하는걸 몰래 녹음해왔다. 이거 왠지 스누라이프에서 인기있는 태그 중의 하나인 녹음파일의 진위여부가 떠오르긴 하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녹음했던 것이니 파문 여러분들도 독자 분들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 밴드도 걸음마를 하고 있는 밴드였던지라 지금쯤이면 얼마나 많은 실력이 늘었는지 기대가 된다. 내년 초에 다시 찾아가서 그 동안의 발전상황을 염탐할 생각이니 다들 기대하시라.

각종 문의, 응원, 건의사항은 twitter와 facebook 에서 snulive로 남겨주시길!!!
Posted by saintdragon2 :
Season 1. freshmen의 두번째 출연팀은 인문대 밴드인 "야메"다. 
야메에 대해서 아는 바는 전혀 없었지만, 이전 기수들의 정기공연을 몇번 본 적이 있었고, 친구 중에 한명이 야메 출신이었던지라 (친구라고 해서 꼭 동갑일 필요는 없음) 건너건너 섭외를 했다. 

일요일 오후마다 두레문예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기에 2011년 7월 31일 오후에 찾아갔다. 그때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이었는데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을 하고 있던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역시 4월에 결성되고 나서야 악기를 처음 만져봤다고 한다. 7월말에 갔으니까 경력은 3개월뿐인 초보들이었지만 겉멋들지 않은 담백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눅눅한 날씨에 신나는 연주를 들으니 나 혼자만 그랬는지 몰라도 내가 좀 흥분했다. 
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사범대 신양에 있는 파파이스에 가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날은 왠지 친하게 지내고 있는 멤버들 사이를 파고 들어서 깐쭉깐죽거리고 이간질시키는 악랄한 인터뷰를 했던 것 같으니 다들 너그러이 용서를...

인터뷰를 글로 옮길때마다 느끼는건데, 수다 떨때는 재미있었는데 부족한 글 실력 때문인지 항상 그 재미있었던 느낌이 글로 옮겨지지가 않는다. 다음주부터 녹음한 걸 라디오로 올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야매는 무슨 밴드인가? 자랑좀. 
원래는 독문과 밴드였는데 2년전부터 인문대 밴드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9기인데 1기때 선배님들도 자주 놀러오시고 술도 잘 많이 사주고 그런다. 
(snulive: 근데 야메가 뭔 뜻인가?) 독일어로.... (snulive: 야매로 해보자 뭐 그런거 아니고?) 아. 그게 아니고 다른건 다 야매같이 해도 음악만은 야매로 하지 말자는 뜻으로...(snulive: 그럼 야매가 아니어야지 왜 야매?) 하하하. 그러게요. (snulive: 어원은 몰라요?) 그냥 야메를 독어로 Jame로 만들었다는데 뭐 그냥 술먹으려고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개별 인터뷰를 해보자. 
리더: 문태영. 언어학과. 기타를 치고 있다. 그런데 항상 보컬 욕심을 내고 있다. (snulive: 아하. 지금 야매 보컬이 탐탁치 않구나!) 아 그런게 아니고....(snulive: 근데 왜 기타치나?) 그냥 밴드를 하고 싶었는데 밴드를 하려면 기타를 쳐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snulive: 밴드 하려면 왜 기타를 쳐야되나?) 그게 또 말하자면 긴데.... 중학교 때 스쿨오브롹을 봤는데 거기 주인공을 보고 (snulive: 잭블랙??!!) 아니 그게 아니고 꼬마애 보고 기타를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snulive: 아니 무슨 에릭클랩튼이나 톰모렐로 보고 기타 치고 싶다고 생각한게 아니고??) 하하. 그렇게 수준 높지는 않아서...

건반: 김예라. (snulive: 왜 건반을 선택했나? 아까도 보니까 건반 뭐 하는 것도 없던데?) ㅠㅠ 원래 보컬하려다가....(snulive: 여긴 뭐 기타도 그러고 건반도 그러고 보컬하려다가 못한 사람 많네...) 원래 지원할 때 보컬이랑 건반 두가지로 지원했다. (snulive: 좋아하는 음악장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 좋아하고, Soul 음악도 좋아한다. BMK나 브라운아이드소울 같은거.... (snulive: 보컬하다가 밀려서 건반이 됐다. 밴드에 대한 불만은?) 선곡할 때 자꾸 얘들이 건반 없는 노래를 고른다. (snulive: 나도 그 마음 잘 안다. 나도 건반 치는 사람이었다. 애들이 RATM하자고 하면 너무 싫은거야. 본인의 입김이 별로 작용을 안하봐요) 완전 무시해요. 기타 둘이 어찌나 밴드를 좌지우지 하던지... (피아노는 얼마나 쳤나?) 어릴때 체르니 치고 쇼팽치고 그랬는데 공복기가 너무 길어서 (snulive: 공복기? 미안하다. 하지만 주문한거 곧 나온다.) 아. 그게 아니라 공백기!! 

보컬: 마빈.(snulive: 엥? 마빈? 마빈? 진짜? 마빈 게이 할 때 마빈?) 성이 마씨고 이름이 빈이다.  (snulive: 전공은?) 인문2. 반은 모반. (snulive: 이렇게 보컬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어떻게 보컬이 됐나?? 단독 지원이었나?) 아니다. 4:1이었다. (snulive: 아니 무슨 선정기준이 뭐지?) 모른다. 선배들이 뽑아서 뽑힌거니까. (동료들: 성실한 걸 기준으로 할 것 같은데...) (snulive: 아하! 그럼 김예라씨는 불성실 해보이는거구나. 하여간 밴드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 원래는 보컬그룹을 하고 싶었다. 2~3명 그룹으로 하는 보컬그룹 같은거 SG워너비나 뭐 이런거. (snulive: 그런 동아리 몇개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R&B 동아리도 있는걸로 알고 있고..) 근데 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가까이에 있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드럼: 우영호. 인문1.(snulive: 드럼을 잘 치던데 언제부터 쳤나) 드럼 경력은 3개월. (멤버들: 얘가 피아노 신동이다.) 아. 그게 원래 중학교까지는 피아노를 전공을 하려고 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흥미가 떨어져서... 대학오고 나서는 드럼을 치고 싶더라. 그래서 드럼을 시작했다. (snulive: 피아노를 그렇게 했으면 스누피아 들어가지 왜?) 아 몇번 가봤는데 밴드가 더 재미있었다. (snulive: 아! 전공을 하려고 했던 사람 입장에서 스누피아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인터뷰를 쓰시면 곤란하다. 지금도 가끔이지만 스누피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거의 유령회원이지만.... (snulive: 좋아하는 스타일은?) 원래 클래식을 주로 많이 들었고 밴드 음악을 듣기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가요 중에서는 발라드를 주로 들었다. 

(snulive: 여기 없는 분들은 어쩌지..?) 멤버들: 우리가 소개해줄 수 있다.

부리더: 기타. 김동욱. 인문1. 분위기 담당. (snulive: 이분의 음악 스타일은?) 이분이 가장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선곡할 때 입김이 제일 쎄다. amp, sum41 같은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베이스: 김다비치.  (snulive: 예명인가?) 아니다. 본명이다. (snulive: 좋아하는 스타일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여자보컬: 김혜원. 학점의 신이다. (snulive: 좋은 쪽으로 신인가? 나쁜 쪽으로 신인가?) 아니. 좋은 쪽으로. 자기관리가 잘되는 사람이다. (snulive: 아. 근데 왜 오늘은 안왔어. 학점만 관리하고, 밴드는 관리 안하고 뭐 그런거지!!??) 아 그런건 아니다. 원래 열심히 하는데 오늘만 일이 있어서 못나왔다. (snulive: 그 분은 무슨 노래를 하시나?) 아이유나 윤아의 달달한 노래를 좋아한다. 


2011.07.31.

인터뷰 계속.... 다음 주에
Posted by saintdragon2 :

SNULIVE가 뭐야?

2011. 7. 20. 19:27 from 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snulive입니다.
남들 앞에서 snulive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입밖으로 뱉어보기는 처음이네요. 머리 속에서 snulive라는 이름을 처음 생각한 이후로 수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서 일단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쓰는 글인만큼 snulive가 뭔지에 대해 말씀을 먼저 드리는게 순서 같네요. 

서울대 안팍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대해서 오해합니다. 관악산 골짜기에서 살면서 하는 일이라곤 안경쓰고 책보고 소주 마시는 것밖에 모르는 재미없는 애들이라고. 근데 제가 서울대학교를 수년동안 다니면서 느낀 것은 정말 재미있고 웃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snulive는 그런 사람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snulive는 SNU + LIVE 로서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 사람들의 음악활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음악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서울대학교 사람들의 연주와 노래를 영상에 담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합니다.
어디까지가 서울대학교 사람이고 어디까지가 음악인지에 대한 명확한 경계는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snulive는 모두와 함께 즐기는 것을 지향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바랍니다.

-snulive-

2011.07.20.
twitter: @snulive


(miss A노래를 들으면서 이 글을 썼는데 역시 miss A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쓰는건 불가능하군요.)

Posted by saintdragon2 :